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NDE)이란?

사람이 죽음에 가까워질 때, 예를 들어 심장마비나 사고 등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때 겪는 일련의 감각, 인지 및 정서적인 변화와 경험을 의미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경험했다고 여기며, 때로는 인생관과 가치관, 삶의 태도가 통째로 바뀌기도 하죠. 이러한 경험은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임사체험의 공통 특징

• 몸 밖의 경험: 자기 육체를 벗어나 마치 제3자처럼 자기 몸을 바라보는 경험
• 급속한 이동: 어두운 터널을 지나거나 광속처럼 움직이는 느낌
• 초자연적 존재와의 만남: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나 가족 혹은 영적인 존재(종교적 위인들)와의 만남
• 360도 시야: 전방 180도가 아닌 360도로 모든 방향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경험
• 지식의 한계 초월: 알고자만 하면 모든 것에 대해 안다거나 우주의 비밀에 대해 깨닫는 경험
• 생애 회고: 자기 생애 전체를 순간적으로 회상하며 그동안의 행동에 대한 정직한 평가
• 강력한 정서적 반응: 평화, 사랑, 기쁨 등 강력하게 긍정적인 감정, 혹은 공포나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 (흔히 천국과 지옥 경험이라고 느낀다)
• 광경/시야: 종종 매우 실제감이 넘치는, 선명한 ‘다른 세계’를 목격
• 선택 혹은 반환 명령: ‘아직 당신의 시간이 아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받아 다시 육체로 돌아옴

전체 인구의 5퍼센트,

생각보다 흔한(?) 임사체험자들

임사체험이라는 단어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임사체험의 사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문헌에 나타날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모든 주요 종교 전통은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19-20세기 초의 의학 문헌에서도 빈번하게 확인되죠.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 고린도후서 12장 2~4절

신약 성경에도 사도 바울이 이방세계에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사도행전 14장),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자기를 핍박한 그 도시로 다시 들어갑니다. 이후에 글로 적은 이 경험이 임사체험의 여러 요소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경험

사고나 병으로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한 사람 중 10~20% 정도, 자살 시도 후 생존자의 경우에는 25% 정도가 임사체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대략 4~5%로 추정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임사체험을 하지만 주변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겁니다. 왜일까요? 사람들이 잘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사체험은 대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치부되기 마련이라 임사체험자들은 굳이 자신의 경험을 외부에 말하지 않고, 따라서 체험자들은 예상 수치보다 더 많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학만 믿던 정신과 의사가

40년간 임사체험을 연구하게 된 계기

정통 과학자이면서 특정한 이론이나 신앙을 옹호하지 않던 정신과 의사 '브루스 그레이슨'. 그가 임사체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50년 전, 의과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전한 임사체험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뒤였습니다.

그 사건은 마음과 뇌에 대한 그의 평생 신념에 도전을 주었고, 결국 임사체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여정으로 이어졌습니다. 40여 년간 1,000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를 모아, 그들의 사례와 심장마비, 뇌졸증, 자살 미수 등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경험한 임사체험을 비교했고, 탐구 과정에서 각 사람의 태도, 믿음, 가치관과 성격에 끼치는 영향뿐 아니라 문화적 해석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주제를 발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임사체험 or 환각?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는 자신들이 들은 게 신의 목소리인지 환청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임사체험자들의 정신 질환 증상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정신 질환으로 임사체험을 경험했는가?' 아니면 '임사체험 때문에 정신 질환이 생겼는가?'를 가려내기 위해서였죠.

검사 결과, 임사체험을 한 사람과, 죽을 뻔했지만 임사체험을 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이는 비율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임사체험을 했다고 해서 정신 질환 가능성이 늘거나 줄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죽을 고비를 넘기지 않는 사람들도 비슷한 증상을 자주 겪었으며, 이 비율을 일반인의 정신 질환 비율과 비교했을 때에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과 하지 않은 사람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비교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계기가 된 사건을 계속 회상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는 반면, 임사체험자들은 사건을 애써 떨쳐버리려고 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시 떠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목소리를 반복해서 들었다고 이야기한 두 집단 즉, 조현병 환자들과 임사체험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현병 환자들 대부분에게 ‘그’ 목소리가 괴롭거나 위협적으로 들렸던 반면, 임사체험자들은 목소리가 마음을 달래주거나 위로했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정신 질환과 임사체험이 별 관련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더욱더 연구에 매진합니다.

임사체험을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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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른 어떤 경험도 내 삶에 이렇게 깊은 영향을 준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또 물질적인 게 멋지기는 하지만, 개인의 정신이나 본질을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내 삶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균형이 잡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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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으로 뭘 배웠느냐고요? 첫째, 선택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그리고 둘째,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해요. 내게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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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 이후 과학, 철학, 신학 그리고 형이상학이라고 불리는 분야 지식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내 삶을 지배했어요. 내가 '가벼운' 우주 의식 사건이라고 부르는 일을 몇 번 경험하고, 꿈, 도와주는 사람들 그리고 35년 동안 연습한 명상을 통해 영적인 보물 창고에 다가갈 수 있었어요. 나는 또 우주의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렬하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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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대한 사건이 내 삶에 정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사건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창문과 문들을 열어주었어요. 종교들은 선반 위에 놓인 젤리 병들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이 각각의 병에 다른 이름을 붙였을 뿐이죠. 그건 모두 젤리예요. 그건 모두 달콤해요."

저자가 소개하는 수십 명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후세계 체험담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에피소드와 흥미 위주의 체험담이 중심은 아니지만, 천 명이 넘는 사람에게서 들은 수많은 경험과 그들이 전한 메시지를 책 곳곳에 녹여내면서 아직은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높은 차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주는지를 전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배우자, 아이들, 친구들, 거리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대하게 될까? 죽을 뻔했던 체험자들이 현재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사례를 보며 용기를 얻어 우리도 더 충만하게 삶을 누리고 현재에 충실하려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에 더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면 각각의 경험에서도 즐거움을 얻고 고통에도 감사할 수 있다. "

- 『애프터 라이프』 p.348

이 책은 죽음 이후에 대해 많이 다루긴 하지만, 죽음만 다루는 책은 아닙니다. 저자는 삶과 살아가는 일, 인간관계와 연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삶을 의미 있고 충만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를 이야기하죠. 또한 임사체험을 과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일이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그런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곰곰이 답을 찾도록 하는 일, 어느 한쪽의 관점을 믿도록 하는 게 아니라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저자의 연구는 의식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의 수백만 명의 영혼에 평화, 조화, 위안을 가져다줄 것이다."
- 이븐 알렉산더 | 『나는 천국을 보았다』 저자, 의학 박사

✨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아니타 무르자니
✨ 『나는 천국을 보았다』 이븐 알렉산더 강력추천!

📌EBS 다큐프라임 - 데스 2부 Vitam aeternam, 영원한 삶 사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