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행동은 감정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 따라서 인간의 의지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조절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쾌한 감정이 들지 않을 때, 유쾌한 감정을 갖기 위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쾌한 태도를 보이면서 이미 유쾌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유쾌해지지 않는다면 그 순간 유쾌해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따라서 용기를 내야 한다면 용기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모든 의지를 그 목적에만 집중하라. 그러면 갑작스러운 두려움 대신 예기치 못했던 용기가 생겨날 것이다."
제임스 교수의 조언을 활용해보라. 청중 앞에 섰을 때 이미 용기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용기를 끄집어내라. 물론 말할 내용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 활기차게 발걸음을 내디디고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라. 청중과 마주하기 전 30초가량 깊은숨을 내쉬어라. 충분한 양의 산소가 몸속에 공급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용기도 생긴다. 위대한 음악가이자 테너인 장 드 레슈케는 숨을 크게 쉬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초조함은 곧 사라진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늘 용기를 찬양해왔다. 아무리 심장이 쿵쾅거려도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 매질을 당하고 자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중앙아프리카 소년처럼, 두 발로 버티고 서서 마치 채찍질을 즐기는 듯 행동하라.
자세를 최대한 곧추세우고 청중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마치 그들 모두가 당신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사람처럼 대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라. 청중이 당신에게 원금 상환 일자를 연장해달라고 애원하기 위해 거기 모였다고 상상하라. 그러한 상상은 마음에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초조하게 코트의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잠그려 하거나 손을 제대로 놀리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만약 초조한 손동작을 감추기 힘들다면 손을 뒤로해 손가락을 비틀거나 안 보이는 곳에 있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라.
일반적으로 가구 뒤에 숨는 행동은 좋지 않다. 하지만 처음 몇 번은 테이블 혹은 의자 뒤에 서서 그것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혹은 동전을 꽉 쥐고 있는 행동만으로도 약간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루스벨트는 특유의 용기와 자립심을 어떻게 개발했을까? 그는 선천적으로 모험심 가득하고 대담한 사람이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서전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병약하고 소심한 소년이었던 나는 청년이 되어서도 늘 초조해했고, 나의 능력을 믿지 못했다. 그래서 육체는 물론 마음과 영혼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단련시켜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루스벨트는 자신이 어떻게 바뀔 수 있었는지 말해주었다.
"어릴 때 영국의 해양 소설가 프레더릭 매리엇Frederick Marryat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중 잊을 수 없는 한 구절이 있었다. 영국 소형 군함 함장이 주인공에게 용기를 얻는 법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처음 전쟁터에 나갈 때 누구든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신을 놓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다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 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다 보면 처음에는 가식이었던 것이 점점 실제가 된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야 할 때 느끼지 않는 연습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은 진정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된다. (매리엇의 말을 내 식으로 옮겼다.)
이는 내가 믿고 있는 이론이기도 하다. 나는 두려워하는 게 많았다. 회색곰, 말 안 듣는 사나운 말, 총잡이 등등. 하지만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척하다 보니 실제로도 조금씩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은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가질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군 사령관 페르디낭 포슈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에서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 따라서 당신의 두려움에 공격을 개시하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용감하고 대담하게 두려움과 맞서 싸우고, 정복하라.
메시지를 생각하고,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라. 자신을 전보 배달원이라고 상상해보라. 사람들은 전보를 가져다주는 소년에겐 신경쓰지 않는다. 관심이 온통 전보에만 쏠려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메시지가 중요하다. 명심하라. 자기 손금을 보듯이 메시지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확신을 가져라. 그런 다음 당신이 말하기로 결심한 대로 전달하라. 그렇게 하면 십중팔구 눈앞에 닥친 상황을 지배하고 자신도 지배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