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현대지성' 4월 셋째 주 뉴스레터 책 이야기📚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수상과 관련한 포스터를 보면 빠지지않는 모양이 있습니다. 바로 월계관인데요, 예전부터 승리자들에겐 월계관을 만들어 수여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수많은 나뭇잎 중 왜 월계수 일까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월계관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아폴론과 다프네>, 니콜라 푸생, 1627년 왜 승리자들은 월계수관을 쓰게 됐을까? 🌿 다프네는 신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립적이고 사랑과 결혼을 경멸하는 젊은 여자 사냥꾼이었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첫 사랑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아폴론에게서 달아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신들의 사랑을 받은 여인들은 은밀하게 자신의 아이를 죽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기 때문이다. 최선의 경우로 추방당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많은 여인들은 그것을 죽음보다 더 나쁘다고 여겼다. 다프네는 인간 애인조차도 원치 않았다. 다프네의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이오스는 딸에게 청혼하는 유망하고 잘생긴 청년들을 다프네가 번번이 거절하자 지칠 대로 지쳤다. 페네이오스는 딸을 은근 비난하며 탄신했다. "이제 손주 녀석을 안아보기는 글렀나?" 하지만 그때마다 다프네는 아버지를 끌어안으며 알랑거렸다. "아버지, 제발 저를 디아나처럼 되게 해주세요."그러면 페네이오스는 어쩔 수 없이 딸에게 졌고 다프네는 마음껏 자유를 즐기며 깊은 숲속으로 달려갔다. <알페이오스와 아레투사>, 파올로 드 마티스, 1710년
하지만 다프네는 아폴론 눈에 띄면서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사냥 중이던 다프네를 쫓아간 아폴론은 "두려워하지 말고 멈춰 서서 내가 누군지 잘 보시오. 나는 투박한 시골뜨기나 양치기가 아니오. 나는 델포이의 군주 아폴론이오. 나는 그대를 사랑하오."
다프네는 그 소리에 멈추기는커녕 더욱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녀를 뒤쫓는 자가 아폴론이었으니 별 희망이 없어 보였지만 어쨋든 마지막 순간까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다프네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바로 앞에는 나무들이 펼쳐져 있었고 아버지의 강도 보였다. 다프네는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아버지, 제발 도와주세요!" 그 말에 점차 엄습해오는 졸음과 함께 다프네의 발은 대지에 뿌리르 내리고 재빨리 퍼져나갔다. 나무껍질이 다프네를 감싸고 잎사귀가 돋아나왔다. 다프네는 바로 월계수로 변한 것이다. ![]() 아폴론은 다프네가 변하는 모습에 낙담하며 슬프게 지켜보다가 탄식했다. "오, 여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대여, 내 그대를 잃어버리고 말았구려. 하지만 그대는 이제부터라도 내 나무가 될 것이오. 앞으로 나의 승리자들은 머리에 그대의 잎으로 만든 월계관을 쓰게 될 것이오. 내가 거두는 모든 승리에 그대도 일부분이 되는 것이오.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이야기가 전해지는 한 아폴론과 월계관은 영원히 함께할 거요."
아름답게 반짝이는 잎새로 뒤덮인 월계수도 마치 그 말에 동의하듯 행복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거처럼 보였다. 오디오북🎧 월든 · 시민 불복종 자신이 원했던 인생이 아님을 한탄하며 '조용한 절망'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소로의 월든은 "인생의 독립기념일"을 만들어줍니다.
현대지성 월든 오디오북을 통해서 조용한 절망의 삶을 깨뜨리며
'나만의 월든'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간소하고 자립적이며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독자를 위한 필독서 🍃 소로는 『월든』 초판 머리말에서 이렇게 밝힌다. “나는 낙담을 칭송하는 글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이른 아침, 자기 횃대 위에 서서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수탉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랑스럽게 펼쳐놓을 것이다. 아직 잠들어 있는 내 이웃을 깨우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말하는 ‘낙담’이나 ‘잠들어 있는 내 이웃’은 곧 그들이 느끼는 조용한 절망을 가리킨다. 마지막 18장에서도 이렇게 밝힌다. “나는 아무 경계선 없는 어떤 곳에서 발언하고 싶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이제 막 잠을 깨려는 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듯 이야기하고 싶다.” 소로 자신이 그런 삶을 깨뜨리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월든 숲속으로 들어갔으므로, 『월든』의 주제는 잠에서 깨어난 자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는 자에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소로는 월든 호수에서 먼저 깨어나 ‘개인의 신화’를 완성하고,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후대의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선물로 남겼다. 소로가 보기에 독자들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나 실은 비천한 노예 생활이요 굴욕 생활이며 죽어 있는 삶을 살아간다. 반면, 일반적으로 가치 없다고 여기는 삶 속에 진정한 가치가 있고, 또 그것을 발견하고 실천하려면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 따라서 『월든』에서 소개하는 모든 역설과 은유, 그 밖의 언어유희는 기계적인 삶을 중단하고 자립적이면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 신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도우려는 것이다. |
출판사 현대지성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