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을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죽음은 때로는 벌이요, 때로는 선물이며,

수많은 사람에게 은혜였다.

-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로마의 철학자)

결국 죽음 준비는 잘 살기 위한 준비다. 죽음의 순간을 구체적으로 그려볼수록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일 죽음이 찾아와도 오늘 그대로를 살 수 있는 홀가분한 마음이 된다면 그것만큼 최고의 죽음 준비가 또 있을까. 내가 지금 여기 살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 책을 펼치는 당신이 죽음을 떠올려 단 한 번뿐인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 이 책의 목적은 이것 하나뿐이다. 그리고 먼저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자. 죽은 자를 위해 살아 있는 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하나뿐이니까.

<작가의 말> 중에서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며

『오늘의 죽음 Q&A』 속에는 총 200가지의 질문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질문들은 앞으로 남아 있는 삶, 다가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인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200가지 질문 중 마케터 오월, 편집자 지니, 마케터 마늘이 뽑은 질문 3가지를 함께 나누어보려 합니다. 😊

가족의 장례식. 상주인 당신에게 사람들이 다가와 형식적이지만 위로가 되는 한마디를 저마다 전하고 사라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천국의 은혜가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극락왕생하시길 바랍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중 당신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 당신은 타인의 장례식에서 대개 어떤 말로 마음을 전하는 편인가? (P.171)

💭마케터 오월

장례식에서 듣고 싶은 말이라니,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기에 이 질문이 눈에 들어왔어요. 나는 가족의 장례식에서 어떤 말이 듣고 싶을까? 라고 생각해보았을 때 꽤 다양한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영원한 이별을 하는 나에게 누군가의 위로가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의 장례식장에 간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는데, 역시 겪어보지 않은 슬픔을 위로할 방법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 질문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문뜩 이미 가족의 장례를 치른 사람들은 어떤 말로 위로를 받았을까? 라는 궁금증에 부모님께 슬쩍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인 만큼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가장 공평한 유산이다. 당신이 80세까지 산다면 그중 3분의 1은 잠을 자는 데 쓸 것이고, 나머지 시간의 절반은 일하는 데 쓸 것이다. 그럼 남은 시간은 27년이다. 평균적으로 식사하는 데 7년, 길에서 보내는 데 5년, 무언가를 기다리는 데 3년, 화장실 가는 데 1년, 양치하는 데 177일을 쓴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당신의 의지대로 살아온 시간은 얼마만큼인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처럼 당신의 삶을 집중해서 들여다본 시간은 얼마나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준 적은 몇 번이나 있는가? 누군가 시키지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해본 적은 얼마나 되는가? 그 시간이 겹겹이 쌓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다. 당신이 눈을 감기 전, 가장 의미 있는 순간들을 하나로 합친다면 그 시간은 80년 중 몇 년, 몇 달, 며칠 혹은 몇 시간을 차지할까? (P.38)

💭 편집자 지니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어떠한 시스템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넓게 보면 속한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은근하게 강요되는 삶의 절차라는 것이 있고, 좁게 보면 먹고 자는 시간처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들여야만 하는 시간이 있지요(저는 요즘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잠을 좀 덜 잘 수 있다면 다른 많은 걸 할 수 있을 텐데!)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답답함과 후회를 느낄 때가 많았지만(지금도 많아요😅) 이미 지나온 과거는 어쩔 수 없겠지요. 대신 저는 앞으로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는 죽을 때까지 지키고 싶은 비밀이 있는가? 그 비밀 때문에 평생 누군가를 속이는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가? 비밀과 거짓말이 소중한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죽기 전에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혹은 진실은 묻어둔 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진실을 말한다면 당신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 것 같은가? (P.99)

💭 마케터 마늘

챕터에 담긴 이 문장이 제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어요. “만약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진실을 말한다면 당신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부정적인 추측과 생각으로 인해 꽁꽁 숨겨왔던 비밀이 생각보다 별것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말함으로써 변화될 나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아요.

나의 묘비명 고민해보기

묘비명은 죽은 이를 추억하게 만들기도 하고 남은 이들에게 위로와 영감이 되기도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죽은 후 묘비명을 새긴다면 어떤 묘비명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유명인들의 묘비명을 살펴보며 훗날 나의 묘비에 쓸 묘비명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Coming soon

오늘의 죽음 Q&A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끄는 200가지 질문

어려운 답을 찾아가듯, 버거운 인생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 텀블벅 화제의 책 전면 개정판 ★

★ <tvN 유퀴즈> 출연 김새별 유품정리사 강력 추천 ★

📖 이경신, 『죽음 연습』, 동녘, 2016

철학자 이경신이 여성주의 인터넷 저널 《일다》에 『죽음 연습』이라는 제목 아래 연재한 칼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입니다. 오래전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을 차례로 겪어가면서, ‘죽음’이라는 현상은 저자 개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트라우마처럼 지독한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죽음을 본질적으로 꿰뚫고 싶어 철학을 시작했다는 저자에게 이 책은 자전적 고백이자, 사회의 다양한 죽음을 목도한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나아가 더 많은 이들과 죽음에 대해 사색해 보자고 권유하는 목소리가 진정성 있게 담겨 있는 기록물입니다.

살면서 만나고 싶지 않을 ′죽음′에 관한 이야기

출처 | 유 퀴즈 온 더 블럭 YOU QUIZ ON THE BLOCK